시공 사례 · 개포동 구축 40평대 전체 리모델링

개포동 40평대, 마루를 깔지 않았습니다

스튜디오 결 · 강남구 개포동
강남구 개포동 40평대 거실 대형 회색 타일 바닥 전면창 시공 후 - 스튜디오 결
3줄 핵심 요약
  • 40평대 거실 바닥을 원목 마루가 아니라 밝은 회색 대형 타일로 깔아, 깊게 드는 빛을 넓게 펴 주었습니다.
  • 넓은 면은 색이 아니라 빛으로 정리했습니다 — 타일 면 하나, 간접조명 한 줄로 벽에 표정을 줬습니다.
  • 전체 시공의 격은 마감이 아니라, 타일 아래 바탕·방수·배관 같은 보이지 않는 공정에서 갈립니다.

40평대 전체 리모델링인데, 거실에 마루를 안 깔았습니다.

개포동 경남아파트였는데요. 대부분 이 평수면 따뜻한 원목 마루부터 떠올리시죠. 저는 바닥 전체를 타일로 깔자고 했습니다.

이상하게 들리실 겁니다. 그런데 이 집을 처음 봤을 때, 답은 마루가 아니라 타일이라고 봤습니다.

넓은 거실, 색이 아니라 빛으로 풀었습니다

이 집 거실은 깁니다. 한쪽 끝에서 전면 창까지, 시원하게 뚫려 있어요. 이렇게 넓은 면은, 색을 얹는 순간 무거워집니다. 그래서 바닥부터 천장까지 한 톤으로 비웠습니다. 밝은 회색빛 대형 타일을 거실 전체에 깔고, 벽과 천장은 흰색으로요.

강남구 개포동 40평대 거실 TV벽 대형 타일 가로 선반홈 시공 후

대신 빛을 넣었습니다. TV가 걸릴 벽은 페인트로 칠하지 않았어요. 같은 톤의 대형 타일로 한 면을 통째로 마감하고, 그 안에 선반 자리를 가로로 길게 한 줄 파냈습니다.

물건을 얹는 선반이 아니라, 벽을 가르는 선 하나입니다. 넓은 벽이 그 선 하나로 표정을 갖더라고요. 이 집의 핵심은, 처음부터 색이 아니라 빛과 면이었습니다.

방으로 들어가도 같은 규칙입니다. 벽 아래쪽엔 회색 타일을 허리 높이까지 두르고, 그 위 경계선을 따라 간접조명을 한 줄 넣었습니다. 밤이 되면 그 띠에서 빛이 새어 나와 벽을 부드럽게 밀어 올립니다. 천장엔 매입등만. 등을 매달지 않았습니다.

바닥을 타일로 깐 이유

다시 바닥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마루 대신 타일을 고른 건, 이 집의 큰 창 때문이었습니다.

개포동 40평대 주방 창밖 고층 스카이라인 공원 뷰 화이트 주방 시공 후

창밖으로 빛이 깊게 들어오는 집이거든요. 그 빛이 바닥에 닿았을 때, 마루의 나뭇결보다 매끈한 타일 면이 빛을 더 넓게 펴 줍니다. 물걸레 한 번이면 끝나는 관리도 솔직한 이유 중 하나였고요.

거실, 주방, 방, 현관까지 — 같은 결의 타일로 바닥을 이으면, 문턱에서 색이 끊기지 않습니다. 집이 한 덩어리로 넓어 보이는 거죠. 현관 바닥만 살짝 다르게 갔습니다. 돌 입자가 박힌 테라조 타일로요.

강남구 개포동 40평대 현관 테라조 타일 키큰 수납장 하부 간접조명 시공 후 - 스튜디오 결

양쪽으로 천장까지 닿는 화이트 수납장을 세우고, 그 아래를 바닥에서 살짝 띄워 간접조명을 깔았습니다. 신발장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이게요. 들어서는 첫 자리부터 빛이 바닥을 훑고 지나가는 집. 거기서부터 이 집의 인상이 시작됩니다.

주방은 손잡이를 없앴습니다

주방은 ㄱ자로 짰습니다. 상부장, 하부장 전부 화이트 무광에 손잡이를 달지 않았어요. 살짝 눌러서 여는 방식으로요.

개포동 경남아파트 40평대 주방 화이트 무손잡이 ㄱ자 주방 베이지 타일벽 시공 후

손잡이 하나만 빠져도 면이 깨끗해집니다. 그 위에 빛이 얹히면 군더더기가 사라지고요. 작은 창 아래로 싱크볼을 두고, 상판은 흰색으로 맞췄습니다. 벽은 베이지 대형 타일로 둘러, 화이트 가구가 너무 차가워지지 않게 잡았습니다.

욕실, 두 칸을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이 집 욕실은 분위기를 둘로 나눴습니다. 하나는 베이지 스톤 질감의 대형 타일로 감쌌어요. 벽도 바닥도 같은 돌 느낌으로요.

강남구 개포동 40평대 욕실 베이지 스톤타일 원형 백라이트 거울 욕조 시공 후

세면대 위엔 원형 거울을 걸고, 테두리 뒤로 빛이 번지는 백라이트를 넣었습니다. 동그란 빛이 돌벽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죠. 수납장은 세로로 골을 판 무광 도어로, 벽 타일과 톤을 맞췄습니다. 양변기는 일체형으로 깔끔하게 떨어뜨리고요. 샤워 자리엔 천장에서 떨어지는 사각 레인 샤워를 달았습니다.

개포동 40평대 욕실 사각 레인샤워 베이지 스톤타일 시공 - 스튜디오 결

다른 욕실은 같은 돌 톤에 우드그레인 수납장을 더해, 조금 더 따뜻하게 풀었습니다. 거울도 동그란 백라이트 형태로 통일감을 줬고요.

강남구 개포동 40평대 욕실 우드그레인 수납장 원형 거울 세면대 시공 후

같은 집 안에서 욕실마다 결을 조금씩 다르게 두면, 매일 쓰는 공간에 작은 차이가 생깁니다.

진짜는, 타일 뒤에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보이는 이야기입니다. 구축 아파트 전체 리모델링에서 큰돈이 갈리는 곳은, 사실 사진에 안 나옵니다. 바닥과 벽을 전부 타일로 마감한 집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타일은 무겁고, 한 번 붙으면 다시 뜯기 어렵거든요.

그 타일이 몇 년 뒤에도 들뜨거나 깨지지 않으려면, 붙이기 전 바탕이 평평하게 잡혀 있어야 합니다. 욕실이라면 타일을 올리기 전에 방수가 제대로 먹어 있어야 하고요. 벽걸이로 띄운 세면대나 일체형 양변기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벽 속과 바닥 아래 보강·배관이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합니다.

이런 건 다 끝나고 나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체 시공은, 마감을 올리기 전이 더 중요합니다. 욕실 방수, 단열, 오래된 배관 — 보이지 않는 이 공정에서 집의 수명이 갈리거든요. 구축 전체 시공의 격은, 마감이 아니라 그 아래에서 갈립니다.

이 집에서 끝까지 고민했던 것

사실 40평대 거실 바닥을 통째로 타일로 까는 건,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타일은 마루보다 차갑고 단단합니다. 발에 닿는 느낌만 보면, 이 평수엔 따뜻한 원목 마루가 무난한 답이죠. 한 번 붙이면 다시 뜯기도 어렵고요.

강남구 개포동 40평대 침실 화이트 붙박이장 타일 바닥 시공 후

그럼에도 타일로 간 건, 이 집이 가진 게 '온기'가 아니라 '빛'이었기 때문입니다. 창이 깊고, 면이 길고, 시선이 끝까지 뚫리는 집. 그 빛을 가장 넓게 펴 주는 바닥은 나뭇결이 아니라 매끈한 한 장의 면이었습니다. 발끝의 따뜻함을 조금 내주고, 대신 집 전체가 한 덩어리로 넓어지는 쪽을 택한 셈입니다.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살릴지. 그 선을 어디에 그을지가, 이 집에서 가장 오래 붙들었던 고민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거실 바닥에 마루 대신 타일을 깔아도 괜찮나요?
빛이 깊게 드는 집, 넓은 평수, 관리를 단순하게 가고 싶은 집엔 타일이 잘 맞습니다. 다만 발 닿는 느낌은 마루보다 단단하고 시원합니다. 집의 채광과 생활 방식을 보고 정하시는 게 맞습니다. 이 집은 타일이 답이었습니다.
Q. 개포동 구축 40평대 전체 리모델링은 어디까지 하나요?
철거부터 바닥 평탄·방수·배관 같은 기초 공정과 목공·도장·타일·조명 마감까지, 통으로 진행합니다. 부분 수리가 아니라 집 전체를 다시 짭니다.
Q. 넓은 거실인데 색을 안 쓰면 밋밋하지 않나요?
오히려 반대입니다. 넓은 면일수록 색보다 빛과 면의 결로 풀어야 깊이가 생깁니다. 간접조명 한 줄, 타일 면 하나로도 벽은 충분히 표정을 가집니다.
Q. 구축 40평대 전체 리모델링은 얼마나 걸리나요?
부분 수리가 아니라 통으로 진행하면, 보통 8주에서 10주가 걸립니다. 집 전체를 다시 짜는 일이라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개 이사를 비우고 진행하고요.

이 집이 이렇게 정리되기까지, 정답이 따로 있었던 건 아닙니다. 그 집의 빛과 창을 보고, 거기에 맞는 답을 찾았을 뿐이에요. 타일 바닥이 모든 집의 답은 아닙니다. 발 시린 게 싫은 분께는 권하지 않습니다. 구조상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요.

혹시 지금 사시는 개포동 구축 40평대가, 넓은데도 어딘가 답답하게 느껴지신다면. 바닥 하나, 빛 하나만 다시 봐도 집은 꽤 달라집니다.

급히 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현장 사진들 더 보시고, '여기다' 싶으실 때 한 번 이야기 나눠도 늦지 않습니다.

집 사진 몇 장만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어디부터 손대면 좋을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바꾸면 좋을지 먼저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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