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사례 · 잠실 30평대 전체 리모델링

잠실 트리지움 30평대, 둥근 선 하나로 묶은 집

스튜디오 결 · 송파구 잠실
송파구 잠실 트리지움 30평대 거실 둥근 오크 벽선반 간접조명 천장 시공 후 - 스튜디오 결
3줄 핵심 요약
  • 직선만 가득한 30평대 거실 흰 벽 한가운데에 원형으로 파낸 오크 벽선반을 심고, 천장 둘레를 한 단 낮춰 간접조명을 숨겼습니다.
  • 그 둥근 선을 현관 복도의 타원 전신 거울, 욕실의 원형 백라이트 거울로 이어 집 전체를 한 모티프로 묶었습니다.
  • 전체 시공의 격은 마감이 아니라 그 아래 — 욕실 방수, 단열, 배관, 목공 하부에서 갈립니다.

잠실 트리지움, 30평대였습니다.

빈 거실에 처음 들어섰을 때, 천장 둘레로 돌린 간접조명이 먼저 켜져 있었는데요.

그 빛이 닿는 벽 한가운데, 동그란 구멍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크로 짠 둥근 벽선반이었어요. 직선만 가득한 아파트에서, 그 곡선 하나가 자꾸 눈을 붙들더라고요.

이 집은 저기서부터 풀어야겠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거실의 핵심은, 둥근 선 하나였습니다

아파트 거실은 거의 다 사각입니다. 벽도, 천장도, 창도 직선이죠.

그래서 저는 반대를 하나 심었습니다.

흰 벽 한가운데에 원형으로 파낸 오크 벽선반. 그리고 천장은 가장자리만 한 단 낮춰 간접조명을 숨겼습니다. 빛이 천장을 타고 둥글게 번지도록요.

낮에는 흰 벽에 동그란 나무 그림자가 지고, 밤에는 그 둘레로 빛이 흐릅니다.

이 곡선 하나가, 30평대 거실의 인상을 바꿨습니다.

가구를 들이기 전인데도 비어 보이지 않았어요.

송파구 잠실 트리지움 30평대 거실 간접조명 천장 통창 발코니 시공 후 - 스튜디오 결

현관과 욕실까지, 같은 곡선으로 이었습니다

거실에서 멈췄으면 그냥 '예쁜 벽선반'에서 끝났을 겁니다.

저는 그 둥근 선을, 집을 도는 길마다 한 번씩 더 놨습니다.

현관 복도에는 벽을 파서 타원형 전신 거울을 넣었어요. 손잡이 없는 흰 수납장이 복도 한 면을 채우는데, 그 단정한 직선 옆에 길쭉한 타원 하나가 숨을 틔워줍니다.

송파구 잠실 트리지움 30평대 현관 복도 타원 거울 무손잡이 수납장 시공 후 - 스튜디오 결

욕실에서는 둥근 백라이트 거울로 이어집니다. 테라조 느낌의 작은 점이 박힌 타일을 바닥과 벽에 두르고, 그 위에 빛 테두리를 두른 원형 거울을 걸었습니다.

벽걸이 세면대, 유리 파티션으로 건식·습식을 나눈 구성까지 — 좁은 욕실을 넓어 보이게 푸는 기본기는 그대로 지켰고요.

송파구 잠실 트리지움 30평대 욕실 원형 백라이트 거울 벽걸이 세면대 유리 파티션 시공 후 - 스튜디오 결

집 안을 한 바퀴 돌면, 같은 둥근 선이 거실에서 현관, 욕실로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주방과 방은, 비우는 쪽으로

곡선을 살리려면, 나머지는 조용해야 합니다.

주방은 흰색 한 톤으로 정리했습니다. 흰 상·하부장에 밝은 스톤 상판, 둥근 디스크형 펜던트 하나만 식탁 자리 위에 달았어요.

송파구 잠실 트리지움 30평대 주방 화이트 ㄱ자 상하부장 디스크 펜던트 시공 후 - 스튜디오 결

방은 색으로만 구분했습니다. 한 방은 차분한 블루그레이, 한 방은 연한 세이지그린, 한 방은 따뜻한 핑크 한 면.

세이지그린 방에는 흰 오픈 선반장을 창 옆에 짜 넣어, 비는 자리를 수납으로 채웠고요.

송파구 잠실 트리지움 30평대 침실 세이지그린 벽 화이트 오픈선반 밝은 마루 시공 후 - 스튜디오 결
송파구 잠실 트리지움 30평대 침실 핑크 포인트벽 화이트 붙박이장 시공 후 - 스튜디오 결

바닥은 전체를 밝은 톤 마루 하나로 깔아, 방마다 색이 달라도 집이 따로 놀지 않게 묶었습니다.

진짜는, 벽 뒤에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보이는 이야기입니다.

전체 인테리어에서 큰돈이 갈리는 곳은, 사실 사진에 잘 안 나오는 곳입니다.

욕실 타일이 1년 뒤에도 들뜨지 않으려면, 타일을 붙이기 전 방수가 제대로 잡혀 있어야 합니다. 벽걸이 세면대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벽 속에 보강이 들어가 있어야 하고요.

거실의 둥근 벽선반도 마찬가지입니다. 곡선을 깔끔하게 빼려면 보이지 않는 목공 하부가 정확해야 합니다.

이런 건 다 끝나고 나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체 시공은, 마감을 올리기 전이 더 중요합니다. 욕실 방수, 단열, 오래된 배관 — 보이지 않는 이 공정에서 집의 수명이 갈리거든요. 전체 시공의 격은, 마감이 아니라 그 아래에서 갈립니다.

이 집에서 끝까지 고민했던 것

사실 거실 벽 한가운데를 둥글게 파내 선반으로 짜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그 자리를 막힌 수납장으로 채우면 수납은 훨씬 늘고, 보기에도 안전합니다. 곡선은 한 번 어긋나면 직선보다 훨씬 눈에 띄거든요.

그럼에도 곡선을 심은 건, 이 집의 거실이 '물건을 쌓아두는 벽'이 아니라 '눈이 쉬는 벽'이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직선만 가득한 30평대에서, 시선이 한 번 멈출 곳이 필요했어요. 채울 수납은 현관 복도장과 방 붙박이로 옮겨 담았고요.

무엇을 채우고 무엇을 비울지. 그 선을 어디에 그을지가, 이 집에서 가장 오래 붙들었던 고민이었습니다.

송파구 잠실 트리지움 30평대 침실 블루그레이 벽 발코니 창 밝은 마루 시공 후 - 스튜디오 결

약점부터 말씀드리면

이 집은 곡선 모티프를 살린 대신, 거실 벽 한 면을 '둥근 선반'에 내줬습니다.

벽 전체를 수납으로 꽉 채우는 집보다, 수납 총량은 줄어듭니다.

대신 현관 복도 수납과 방 붙박이로 그걸 메웠어요. 보여줄 곳은 비우고, 채울 곳은 숨긴 셈입니다.

수납을 한 톨까지 최대로 뽑아야 하는 집이라면, 이 구성은 정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건 솔직히 말씀드리는 게 맞습니다.

송파구 잠실 트리지움 30평대 현관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동선 타원 거울 수납장 시공 후 - 스튜디오 결
자주 묻는 질문
Q. 잠실 트리지움 30평대 전체 인테리어는 어디까지 하나요?
철거부터 단열·방수·배관 같은 기초 공정과 목공·도장·마루·조명 마감까지, 통으로 진행합니다. 부분 수리가 아니라 집 전체를 다시 짭니다.
Q. 거실에 둥근 벽선반을 넣으면 수납이 너무 줄지 않나요?
거실 한 면은 줄어드는 게 맞습니다. 대신 현관 복도장과 방 붙박이로 수납을 옮겨 담으면, 거실은 비워서 넓어 보이고 수납 총량은 지킬 수 있습니다. 이 집이 그 예입니다.
Q. 30평대에 방마다 다른 색을 써도 집이 따로 놀지 않나요?
바닥 마루와 천장·기본 벽을 한 톤으로 묶으면, 방마다 포인트 색이 달라도 집 전체는 하나로 읽힙니다. 색은 '면 하나'에만 쓰는 게 요령입니다.
Q. 전체 인테리어는 얼마나 걸리나요?
부분 수리가 아니라 통으로 진행하면, 보통 8주에서 10주가 걸립니다. 집 전체를 다시 짜는 일이라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개 이사를 비우고 진행하고요.

직선만 가득한 30평대를, 둥근 선 하나로 묶어본 현장이었습니다.

정답이 따로 있었던 건 아니에요. 이 집의 결에 맞는 답을 찾았을 뿐입니다.

혹시 지금 사시는 아파트가, 어디 하나 모난 데 없이 반듯한데도 어쩐지 정이 안 간다면. 곡선 하나, 빛 하나만 다시 놔도 집은 꽤 달라집니다.

급히 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현장 사진들 더 보시고, '여기다' 싶으실 때 한 번 이야기 나눠도 늦지 않습니다.

집 사진 몇 장만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어디부터 손대면 좋을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바꾸면 좋을지 먼저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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