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ior Guide · 시작 전 · 03 / 10

인테리어 비용, 어디에 쓰이고 왜 견적이 다를까

스튜디오 결 · 박민규 대표
용산 30평대 현관 — 유리 파티션, 자재·구조에 따라 견적이 달라지는 예 | 스튜디오 결
먼저, 한 줄 답
Q. 같은 30평인데 왜 견적이 두 배씩 차이 나나요?
A. 평수가 같아도 '범위·자재·숨은 공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철거·설비·목공처럼 눈에 안 보이는 공정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자재 등급이 어디까지인지에 따라 금액은 크게 벌어집니다. 그래서 견적은 총액이 아니라 '무엇이 들어갔는지'로 비교해야 합니다.

견적서 세 장을 나란히 놓고 가장 많이 하시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30평인데 왜 이렇게 다르죠? 비싼 데가 바가지인가요?"

꼭 그렇진 않습니다. 금액이 다른 건, 대개 '다른 걸 하겠다'는 뜻이거든요.

큰돈 쓰는 일에서 가장 불안한 게 바가지일 텐데, 그 불안은 가격을 깎아서가 아니라 '돈이 어디로 가는지'를 알 때 풀립니다.

잠실 주방 — 아일랜드 화이트 주방 | 스튜디오 결
※ 발행 시 보유 현장 실사진으로 교체 예정

인테리어 비용은 크게 세 곳으로 갑니다

복잡해 보여도, 돈이 가는 곳은 결국 셋입니다.

자재비. 마루·타일·도기·주방가구·조명 같은,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는 것들입니다. 등급 차이가 크고, 같은 '마루'여도 종류에 따라 단가가 몇 배씩 벌어집니다.

인건비(시공비). 철거공·설비공·목수·도배공·타일공의 손입니다. 인테리어 품질의 상당 부분이 여기서 갈리는데, 정작 눈에 안 보여서 가장 깎이기 쉬운 항목이기도 합니다.

숨은 공정. 철거, 전기·수도 설비, 단열, 방수처럼 마감 뒤로 사라지는 일들입니다. 완성 사진엔 안 나오지만, 여기서 아낀 돈은 대개 1~2년 뒤에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옵니다.

견적이 싼 집과 비싼 집의 차이는, 보통 자재 등급과 이 '숨은 공정'을 어디까지 잡았느냐에서 납니다.

견적서, 이 세 가지만 봐도 다릅니다

견적서를 받으면 총액부터 보게 되지만, 저는 거꾸로 보시길 권합니다.

하나, 항목이 쪼개져 있나. '인테리어 일식 ○○○만원'처럼 한 줄로 뭉뚱그린 견적은 비교가 불가능합니다. 철거·설비·목공·도배·타일·주방이 따로 적혀 있어야 무엇이 들어갔는지 보입니다.

둘, 자재의 '등급·모델'이 적혀 있나. 그냥 '강마루'가 아니라 어떤 제품인지, '타일'이 아니라 규격이 뭔지. 적혀 있어야 나중에 "이거 말 안 했잖아요"가 안 생깁니다.

셋, 빠진 공정이 없나. 싼 견적은 종종 철거·폐기물·설비·입주청소 같은 항목이 빠져 있습니다. 나중에 추가로 붙으면 결국 비슷해지거나 더 비싸집니다.

쪼개져 있고, 자재가 명시돼 있고, 빠진 게 없는 견적 — 금액이 조금 높아도 그게 비교 가능한 견적입니다.

평창동 욕실 — 원형 거울 더블 세면대 | 스튜디오 결
※ 발행 시 보유 현장 실사진으로 교체 예정

왜 본문에 '평당 얼마'를 안 적느냐면

가격을 미리 알려드리지 않는 게 답답하실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평당 얼마라는 숫자는 거의 의미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같은 30평이어도 전체냐 부분이냐, 자재 등급이 어디까지냐, 구조를 바꾸느냐에 따라 총액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그걸 평당 한 숫자로 못 박으면, 그게 오히려 거짓말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가격은 본문에 적는 대신, 그 집을 보고 범위를 정한 뒤 안내드립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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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이렇게 벌어집니다

같은 평수의 견적이 크게 차이 날 때, 열어보면 대개 이런 식입니다.

싼 쪽은 멀쩡한 곳을 살리고 마감 위주로, 비싼 쪽은 배관·단열까지 새로 잡는 전체 기준 — 둘은 사실 '다른 공사'입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그 집 상태에 달려 있고요.

그래서 견적 비교의 핵심은 '누가 싼가'가 아니라 '같은 범위로 비교하고 있나'입니다. 범위가 다르면 금액 비교는 처음부터 성립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가장 싼 견적이 가장 비싸질 수도 있습니다

비용 이야기에서 한 가지는 꼭 짚고 싶습니다.

제일 싼 견적이 늘 이득은 아닙니다. 숨은 공정을 빼서 싸 보였다가, 공사 중에 하나씩 추가되면 결국 더 들기도 하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Q. 견적은 몇 군데나 받아보는 게 좋나요?
정답은 없지만, 같은 범위·같은 조건으로 두세 곳을 비교하시길 권합니다. 조건이 제각각인 견적 다섯 장보다, 범위를 맞춘 견적 두 장이 비교에 훨씬 유용합니다.
Q. 견적이 싼 곳을 고르면 손해인가요?
싸다는 이유만으로 손해는 아닙니다. 다만 그 금액에 철거·설비·폐기물·청소 같은 항목이 다 들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빠진 게 많아 싼 거라면, 결국 비슷하거나 더 들 수 있습니다.
Q. 공사 중에 금액이 늘어날 수도 있나요?
구축은 뜯어봐야 보이는 부분이 있어, 그럴 수 있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어디가 변동 가능성이 있는지 짚어두면 폭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변동 가능 항목을 미리 알려주는 곳이 더 정직한 편입니다.

그렇다고 비싼 게 늘 옳다는 말도 아닙니다. 멀쩡한 곳까지 끌어넣어 부풀린 견적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금액보다 '항목'을 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무엇이 들어갔는지가 또렷한 견적이, 결국 가장 정직한 견적입니다. 집마다 상태가 달라 정해진 답은 없고, 그건 현장을 보고 함께 정리하는 게 맞습니다.

집 사진 몇 장만 들고 편하게 말씀 주세요.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바꾸면 좋을지 먼저 같이 짚어드리겠습니다. 견적은 그다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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