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당동 근생건물 5층, 대부분 비워두는 옥상 자리를 실내와 같은 스톤 타일로 이어 슬라이딩 창으로 안과 밖을 연결했습니다.
- 베이지 스톤 한 결로 ㄷ자 주방 전체를 묶고, 욕실 두 칸은 어두운 톤과 밝은 톤으로 일부러 성격을 달리했습니다.
- 5층 옥상은 비와 온도차를 그대로 받는 자리라, 실내 방수보다 까다로운 외부 방수 공정이 핵심입니다.
신당동 288-1, 근생건물 5층이었습니다.
처음 현장에 올라갔을 때 제 눈이 멈춘 곳은 실내가 아니라 창밖이었는데요.
5층 높이에서 도심 스카이라인이 펼쳐지는, 긴 옥상 자리.
대부분의 근생 공간은 이 바깥을 그냥 비워둡니다. 창고로 쓰거나, 실외기만 올려두거나.
저는 다르게 봤습니다. 이 5층이라는 높이가, 40평대 전체의 격을 끌어올릴 수 있겠다고.
이 공간의 핵심은, 처음부터 '높이'였습니다.
바깥을 안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옥상 테라스 바닥은 실내와 같은 결의 스톤 타일로 깔았습니다.
유리 난간을 세워 시야를 막지 않았고요. 5층에서 내려다보는 도심이 그대로 들어오게.
실내와 테라스 사이는 큰 슬라이딩 창으로 이었습니다. 문을 열면 안과 밖의 경계가 흐려지죠.
*베이지 톤 소파와 다이닝 테이블 너머, 슬라이딩 창 바로 밖이 테라스입니다. 안에 앉아도 바깥이 함께 들어옵니다.*
근생 5층을,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그게 이 현장의 방향이었습니다.
베이지 스톤 하나로, 전체를 묶었습니다
이 공간의 마감은 한 결로 통일했습니다. 따뜻한 베이지 스톤.
상업공간은 자칫 색과 소재를 많이 쓰면 산만해집니다. 면이 많고 동선이 길어서요.
그래서 주방은 ㄷ자로 짜되, 상·하부장과 벽 타일을 모두 베이지 한 톤으로 맞췄습니다. 상부장 아래로는 간접조명을 길게 넣어, 돌 표면의 결이 은은하게 드러나게 했고요.
*ㄷ자 주방. 상부장 하단 간접등이 스톤 타일 벽을 타고 번집니다. 전자레인지와 오븐은 키큰장 안에 매입해 면을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손잡이 없는 베이지 상부장. 삼성 빌트인 전자레인지를 면에 맞춰 끼워 넣어, 가전이 튀지 않습니다.*
주방 한쪽 끝에는 워시타워 자리를 따로 잡았습니다. 검정 세탁·건조기 한 칸을 회색 스톤 벽 사이에 세워, 베이지 면과 대비를 줬고요.
*검정 워시타워 한 칸. 그 옆은 그레이 스톤 벽과 인덕션 상판. 같은 공간 안에서 색을 딱 두 번만 썼습니다.*
군더더기를 빼면, 남는 건 결국 소재 그 자체더라고요.
욕실 두 칸, 같은 집인데 다르게
이 현장엔 욕실이 둘인데요. 일부러 성격을 다르게 잡았습니다.
하나는 어두운 스톤으로. 짙은 회색 타일에, 둥근 거울 두 개를 나란히 걸고 뒤로 간접등을 둘러 빛이 거울 뒤에서 번지게 했습니다.
*짙은 스톤 벽에 둥근 거울 둘. 거울 뒤 후광 조명이 어두운 타일 위로 부드럽게 퍼집니다. 세면대는 흰 대리석 한 덩어리를 벽에 띄웠습니다.*
*흰 대리석 세면대를 벽에 매달았습니다. 벽 수전 하나, 군더더기 없이. 짙은 바닥과 흰 상판의 대비가 이 욕실의 전부입니다.*
다른 하나는 밝은 베이지 스톤으로. 둥근 모서리의 거울에 후광등을 넣고, 한쪽 벽은 연한 초록빛 프로스트 유리로 막아 빛을 부드럽게 걸렀습니다.
*베이지 스톤 세면대는 벽에서 통째로 뽑아낸 한 덩어리. 왼쪽 초록 프로스트 유리가 빛을 머금되 시선은 가립니다.*
같은 집에서 두 결을 보여드린 건, 상업공간이라고 한 가지 톤만 고집할 이유가 없어서입니다.
빛은, 천장에 숨겼습니다
거실 천장을 보면 면이 깨끗합니다.
*매입 라인 조명을 가는 띠로 박았습니다. 시스템 에어컨도 면에 맞춰 묻어, 천장이 한 장처럼 떨어집니다.*
조명을 천장에 숨기면, 빛만 남고 기구는 사라집니다. 면이 살아야 공간이 넓어 보이거든요.
침실은 또 따로입니다. 큰 창을 프로스트 유리로 처리해 바깥은 가리되 빛은 들이고, 벽과 천장은 흰색으로 비웠습니다.
*흰 벽에 월넛 침대 하나. 프로스트 처리한 큰 창으로 빛이 부드럽게 들어옵니다. 천장 매입등은 둘레로만 돌렸습니다.*
진짜는, 벽 뒤에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보이는 이야기입니다.
근생 리모델링에서 돈이 갈리는 곳은, 사실 사진에 잘 안 나오는 곳입니다.
욕실 두 칸을 스톤으로 마감하고, 옥상 테라스를 실내와 같은 타일로 깔았는데요. 이게 1년 뒤에도 들뜨거나 새지 않으려면, 타일 아래 방수가 제대로 잡혀 있어야 합니다.
특히 5층 옥상은 비와 온도차를 그대로 받는 자리라, 실내 욕실보다 방수가 더 까다롭습니다.
벽에 띄운 세면대와 매입 가전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벽 속 보강도 들어가 있어야 하고요.
이런 건 다 끝나고 나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체 시공은, 마감을 올리기 전이 더 중요합니다. 욕실 방수, 단열, 오래된 배관 — 보이지 않는 이 공정에서 집의 수명이 갈리거든요.
상업공간 시공의 격은, 마감이 아니라 그 아래에서 갈립니다.
이 현장에서 끝까지 고민했던 것
사실 5층 옥상을 실내와 같은 스톤 타일로 끌고 나가는 건,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옥상은 비와 온도차를 그대로 받는 자리라, 안전하게 가려면 마감을 단순하게 덮고 끝내는 편이 훨씬 수월합니다. 그럼에도 실내 결을 바깥까지 이어 붙인 건, 이 공간의 답이 처음부터 '5층이라는 높이'였기 때문입니다. 슬라이딩 창을 열었을 때 안과 밖이 다른 바닥으로 끊겨버리면, 그 높이가 주는 시원함이 절반으로 줄거든요. 까다로운 방수를 떠안는 대신, 안에 앉아도 바깥이 함께 들어오는 공간을 얻은 셈입니다.
욕실 두 칸을 굳이 어두운 톤과 밝은 톤으로 갈라 짠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한 톤으로 맞추면 관리도 시공도 단순하지만, 상업공간이라고 한 가지 표정만 고집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무엇을 통일하고 무엇을 일부러 어긋낼지. 그 선을 어디에 그을지가, 이 현장에서 가장 오래 붙들었던 고민이었습니다.
- Q. 신당동 같은 근생·상업공간도 통으로 시공하나요?
- 네. 철거부터 단열·방수·배관 같은 기초 공정과 목공·도장·타일·조명 마감까지, 주거와 똑같이 통으로 진행합니다. 이 신당동 근생 5층 현장이 그 예입니다.
- Q. 5층 옥상 테라스는 따로 시공하나요?
- 실내와 한 현장으로 묶어 진행했습니다. 다만 옥상은 외부라 방수가 더 중요해, 마감 타일을 깔기 전 방수 공정을 따로 챙깁니다.
- Q. 상업공간 전체 시공은 얼마나 걸리나요?
- 부분 수리가 아니라 통으로 진행하면, 보통 8주에서 10주가 걸립니다. 철거부터 방수·배관 같은 기초 공정과 마감까지 다시 짜는 일이라 그렇습니다. 공간 성격과 공정에 따라 다소 늘거나 줄 수는 있고요.
근생이든 상업이든, 주거와 다르게 보지 않습니다.
그 공간에 맞는 답을 찾을 뿐이에요. 이 현장에선 그 답이 '5층이라는 높이'와 '베이지 스톤 한 결'이었고요.
가장 싼 곳은 아닙니다. 그건 먼저 말씀드립니다.
혹시 지금 가진 근생·상업공간이, 위치는 좋은데 안이 어딘가 아깝게 느껴지신다면. 천장 하나, 바깥 자리 하나만 다시 봐도 공간은 꽤 달라집니다.
급히 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현장 사진들 더 보시고, '여기다' 싶으실 때 한 번 이야기 나눠도 늦지 않습니다.
급히 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현장 사진들 더 보시고, '여기다' 싶으실 때 한 번 이야기 나눠도 늦지 않습니다.
공간 사진 몇 장만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어디부터 손대면 좋을지 먼저 말씀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