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사례 · 50평 전체 리모델링

잠실 갤러리아 펠리스 50평, 비워서 넓힌 집

스튜디오 결 · 송파구 잠실
송파구 잠실 갤러리아 펠리스 50평대 거실 주방 전체 인테리어 시공 후
3줄 핵심 요약
  • 50평대 거실은 낮은 스톤 벤치 한 줄로만 비우고, 시선이 멀리까지 트이게 했습니다.
  • 거실·주방은 600각 포슬레인 타일로 바닥을 잇고, 발이 닿는 방만 강마루로 나눴습니다.
  • 전체 시공의 격은 마감이 아니라, 타일 아래 방수·미장·배관 같은 보이지 않는 공정에서 갈립니다.

50평이 넓다고들 하시는데요.

막상 도면을 펴 놓고 보면, 넓을수록 더 어려운 게 있습니다.

비우는 일이요.

송파구 잠실 갤러리아 펠리스, 60대 부부 두 분이 오래 사실 50평대였습니다.

방이 많고 면이 넓으니, 채우려 들면 한도 끝도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반대로 갔습니다.

이 집의 핵심은, 더 넣는 게 아니라 덜어내는 일이었습니다.

거실에서 주방까지, 시선이 한 번에 끝까지 닿습니다. 바닥의 큰 타일이 면을 끊지 않고 이어줘서요.

바닥부터 끊지 않았습니다

가장 먼저 정한 건 바닥이었는데요.

거실과 주방을 600각 포슬레인 타일로 깔았습니다. 한 장이 가로세로 60센티, 그래서 줄눈이 적습니다.

작은 타일은 선이 많아져 바닥이 잘게 쪼개져 보입니다. 큰 타일은 그 반대고요.

넓은 집일수록, 바닥을 하나의 면처럼 만들어야 공간이 더 멀리까지 트입니다.

잠실 갤러리아 펠리스 50평 주방 다크 아일랜드 포슬레인 타일 바닥 동선 시공 후

밝은 회백색 타일이 빛을 받아내면서, 같은 평수라도 한 뼘 더 넓게 느껴지게 했습니다.

방은 타일 대신 강마루로 깔았습니다. 맨발로 다니는 침실 바닥까지 차가운 타일일 필요는 없으니까요.

발이 닿는 곳과 시선이 닿는 곳. 그 둘을 나눠서 봤습니다.

벽 하나에, 돌 한 줄

거실 한쪽에는 회색 돌 벤치를 낮게 깔아 두었습니다.

잠실 갤러리아 펠리스 50평 거실 스톤 벤치 여백 인테리어 시공 후

긴 가구를 들이는 대신, 벽을 따라 돌 한 줄만 앉혔습니다. 결이 살아 있는 회색 스톤이요.

여기 큰 장을 세웠다면 공간은 그만큼 좁아졌을 겁니다. 낮게 깔면, 시선은 그 위를 넘어 멀리까지 흘러가고요.

비운 자리가 곧 넓이가 됩니다.

이게 큰 평수에서 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인데요. 넓다고 다 채우면, 넓은 집이 아니라 물건 많은 집이 됩니다.

주방은, 어두운 돌로 묵직하게

거실을 비워 둔 만큼, 주방은 무게 중심을 잡아 줄 곳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주방은 어두운 톤으로 갔습니다. 짙은 회색에 흰 결이 지나가는 돌 상판과 같은 돌의 뒷벽이요.

잠실 갤러리아 펠리스 50평 주방 다크 스톤 상판 싱크 시공 후

싱크는 스테인리스 2구로, 물 빠짐 트레이까지 맞췄습니다. 수전은 디귿자로 꺾인 스테인리스 한 대.

상부장 아래로는 간접 조명을 한 줄 넣었습니다. 어두운 돌 위로 빛이 흐르면, 결이 더 또렷하게 살거든요.

송파구 잠실 갤러리아 펠리스 주방 상부장 간접조명 스톤 백스플래시 시공 후

거실은 밝게 비우고, 주방은 어둡게 잡고. 같은 집 안에서 두 호흡을 나눴습니다.

욕실은 결이 다른 돌타일로

이 집 욕실은 LX 욕실 자재로 마감했습니다.

타일은 한 가지로 통일하지 않고, 공간마다 결을 달리 골랐어요.

잠실 갤러리아 펠리스 50평 욕실 회색 스톤타일 욕조 시공 후

한 곳은 회색 스톤 무늬 타일에 흰 욕조를 놓고, 크롬 수전을 달았습니다. 천장은 흰 톤으로 띄워, 회색이 무겁게 가라앉지 않게 했고요.

잠실 갤러리아 펠리스 50평 욕실 베이지 타일 골드 샤워 수전 시공 후

다른 곳은 밝은 베이지 타일에 골드 톤 샤워 수전과 벽 매입 선반을 넣었습니다. 같은 집이어도 욕실마다 표정이 다르게요.

송파구 잠실 갤러리아 펠리스 50평 마스터 욕실 더블 세면대 마블 시공 후

가장 큰 욕실은 회색 스톤 바닥에 짙은 색 하부장, 흰 대리석 결의 카운터를 얹어 길게 풀었습니다. 두 분이 동시에 써도 부딪히지 않는 동선으로요.

진짜는, 타일 뒤에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보이는 이야기입니다.

전체 인테리어에서 돈이 갈리는 곳은, 사실 사진에 잘 안 나옵니다.

욕실 타일이 1년 뒤에도 들뜨지 않으려면, 타일을 붙이기 전에 방수가 제대로 잡혀 있어야 합니다.

거실·주방을 잇는 600각 타일도 마찬가지고요. 큰 타일일수록 바닥 수평이 어긋나면 모서리가 들떠 '딱딱' 소리가 납니다. 면을 고르는 미장 단계에서 승부가 나는 일이에요.

이런 건 다 끝나고 나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체 시공은 마감을 올리기 전이 더 중요합니다. 욕실 방수, 단열, 오래된 배관 — 보이지 않는 이 공정에서 집의 수명이 갈리거든요.

전체 시공의 격은, 마감이 아니라 그 아래에서 갈립니다.

이 집에서 끝까지 고민했던 것

사실 50평을 이렇게 비우는 건,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거실 벽을 따라 큰 수납장 하나만 세웠어도 수납은 훨씬 늘었을 겁니다. 넓은 집이니 둘 자리도 충분했고요. 그런데도 긴 가구 대신 낮은 스톤 벤치 한 줄만 앉힌 건, 이 집의 거실이 '물건을 두는 방'이 아니라 '시선이 멀리까지 흐르는 방'이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비우면 넓어지지만, 그만큼 수납은 포기해야 합니다. 그 선을 어디에 그을지 — 거실은 끝까지 비우고, 대신 주방을 어두운 돌로 묵직하게 잡아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 두 분이 오래 머무실 집에서 채움과 비움의 균형을 어디에 둘지가, 이 집에서 가장 오래 붙들었던 고민이었습니다.

잠실 갤러리아 펠리스 50평 펜던트 조명 텍스처 벽 시공 후

작은 자리에는 오발형 유백색 펜던트 하나만 내렸습니다. 결이 살아 있는 벽 앞에, 빛 한 덩어리. 그거면 충분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50평대 전체 인테리어는 어디까지 하나요?
이 현장 기준으로는 주방·욕실 공사, 거실·주방 바닥의 600각 포슬레인 타일과 방 강마루, 도배, 가구 공사까지 통으로 진행했습니다. 부분 수리가 아니라 집 전체의 마감과 동선을 다시 짜는 일입니다.
Q. 넓은 집인데 왜 가구를 더 안 넣나요?
넓을수록 채우면 오히려 좁아 보입니다. 이 집은 거실 벽을 낮은 스톤 벤치 한 줄로만 정리해, 시선이 멀리까지 트이도록 비웠습니다. 비운 자리가 곧 넓이가 됩니다.
Q. 거실 바닥을 타일로 하면 차갑지 않나요?
거실·주방은 면을 잇기 위해 600각 타일로 가고, 맨발로 지내는 방은 강마루로 나눴습니다. 시선이 닿는 곳과 발이 닿는 곳을 분리하면, 시원함과 따뜻함을 둘 다 가져갈 수 있습니다.
Q. 50평대 전체 인테리어는 얼마나 걸리나요?
부분 수리가 아니라 통으로 진행하면, 보통 8주에서 10주가 걸립니다. 집 전체의 마감과 동선을 다시 짜는 일이라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개 이사를 비우고 진행하고요.

이 집이 이렇게 정리되기까지, 정답이 따로 있었던 건 아닙니다.

그 집과 두 분께 맞는 답을 찾았을 뿐이에요.

혹시 지금 사시는 큰 평수가, 넓은데도 어딘가 빽빽하게 느껴지신다면. 더 넣을 게 아니라 뺄 게 있는지부터 보셔도 좋습니다.

급히 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현장 사진들 더 보시고, '이런 결이 좋다' 싶으실 때 한 번 이야기 나눠도 늦지 않습니다.

급히 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현장 사진들 더 보시고, '이런 결이 좋다' 싶으실 때 한 번 이야기 나눠도 늦지 않습니다.

집 사진 몇 장만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어디부터 손대면 좋을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바꾸면 좋을지 먼저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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