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사례 · 평창동 40평대 전체 리모델링

평창동 40평대, 거실과 주방을 한 축으로

스튜디오 결 · 종로구 평창동
종로구 평창동 40평대 거실에서 주방까지 오크마루 곡선 아일랜드 트인 시공 후 - 스튜디오 결
3줄 핵심 요약
  • 거실과 주방 사이를 막던 벽을 정리하고, 오크 마루 한 톤으로 끝까지 깔아 시선이 끊기지 않는 한 축을 만들었습니다.
  • 주방 아일랜드는 끝을 곡선으로 말고 세로 골 무늬 우드 패널로 감싸, 직선 주방이 주는 차가움을 온도로 바꿨습니다.
  • 욕실은 베이지 스톤 바탕에 세이지그린 한 줄만 더해, 차분함은 유지하면서 생기를 살짝 얹었습니다.

평창동, 40평대였습니다. 넓은 집이었는데요. 그런데 처음 들어섰을 때, 넓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이상하죠. 평수는 분명 큰데. 집을 한 바퀴 돌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이 집은 면적이 부족한 게 아니라, 시선이 끊겨 있었던 거더라고요.

평창동 40평대, 이 집의 핵심은 '한 축'이었습니다

저는 이 집의 답을 동선에서 찾았습니다. 현관에서 들어와 거실을 지나, 주방까지. 이 긴 흐름을 하나의 축으로 펴는 것.

그래서 거실과 주방 사이를 막던 벽을 정리하고, 바닥은 따뜻한 오크 마루 한 톤으로 끝까지 깔았습니다. 시선이 중간에 걸리지 않게요. 천장에는 납작한 사각 면조명을 나란히 걸고, 둘레로는 매입 다운라이트를 돌렸습니다. 빛이 한 줄로 이어지니, 공간도 한 줄로 읽히더라고요.

평창동 삼성그린빌리지 40평대 거실 주방 전체 트인 오크마루 면조명 시공 후

긴 벽은 흰색으로 비웠습니다. 넓은 집일수록 벽에 뭘 더하면 무거워지거든요. 비워야 넓어 보입니다.

주방의 얼굴은, 곡선 아일랜드였습니다

이 집에서 제가 가장 공들인 건 주방 아일랜드입니다. 끝을 둥글게 말았습니다. 모서리를 직각으로 떨어뜨리지 않고, 곡선으로.

평창동 40평대 주방 곡선 골무늬 우드 아일랜드 클로즈업 시공 후

표면은 세로로 골이 진 우드 패널로 감쌌어요. 빛이 닿으면 결을 따라 음영이 생기는, 그 무늬요. 직선 아일랜드는 깔끔하지만 차갑습니다. 거실에서 주방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이 집에선, 주방이 너무 딱딱하면 전체가 사무실처럼 보이거든요. 곡선 하나, 골 무늬 하나로 온도를 올렸습니다.

종로구 평창동 40평대 주방 아이보리 가구 아일랜드 전체 시공 후 - 스튜디오 결

상부장과 하부장은 부드러운 아이보리로, 벽은 흰색 벽돌 패턴 타일로 마감했고요. 상부장 아래엔 간접조명을 숨겨, 밤에 조리할 때 손끝만 따뜻하게 밝혔습니다.

욕실은 베이지에, 세이지그린 한 줄

욕실은 베이지 스톤 타일을 바탕으로 깔되, 색을 딱 하나만 얹었습니다. 세이지그린. 채도 낮은 연한 초록 타일을, 세로로 좁고 길게 한 줄 띠처럼 넣었어요.

평창동 40평대 욕실 세이지그린 타일 포인트 베이지 스톤 오벌 거울 시공 후

온통 베이지면 차분하지만 밋밋합니다. 거기에 초록 한 줄이 들어가니, 차분함은 그대로 두고 생기만 살짝 더해지더라고요. 샤워 구역은 프레임 없는 유리 파티션으로 나눴습니다. 칸막이 틀을 없애니 좁은 욕실이 답답하게 닫히지 않고요.

진짜는, 벽 뒤에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보이는 이야기입니다. 전체 리모델링에서 큰돈이 갈리는 곳은, 사실 사진에 잘 안 나오는 곳이거든요.

욕실 타일이 1년 뒤에도 들뜨지 않으려면, 타일을 붙이기 전 방수가 제대로 잡혀 있어야 합니다. 트인 거실의 바닥 마루가 계절이 바뀌어도 들썩이지 않으려면, 바탕 평탄과 단열이 먼저 끝나 있어야 하고요.

이런 건 다 끝나고 나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체 시공은, 마감을 올리기 전이 더 중요합니다. 욕실 방수, 단열, 오래된 배관 — 보이지 않는 이 공정에서 집의 수명이 갈리거든요. 전체 시공의 격은, 마감이 아니라 그 아래에서 갈립니다.

이 집에서 끝까지 고민했던 것

사실 이 집에서 가장 오래 붙들었던 건, 거실 안쪽 발코니를 유리벽으로 둘러쌀지 말지였습니다. 발코니를 거실과 완전히 터서 한 공간으로 넓히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면적은 더 시원하게 트이죠.

하지만 그 흰 장식 난간 너머로 들어오는 빛과 바깥 풍경을, 거실의 일상 소음에서 한 겹 떼어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트지 않고, 유리로 나눴습니다. 벽으로 막으면 빛이 끊기고, 활짝 터버리면 그 공간만의 고요가 사라지니까요. 유리 한 장으로 시선은 끝까지 통과시키되, 거실과는 결이 다른 자리를 하나 남겨둔 겁니다.

넓히는 것과 결을 남기는 것. 그 사이에서 결을 택한 게, 이 집에서 가장 마음을 많이 쓴 선택이었습니다.

종로구 평창동 40평대 현관 슬라이딩 중문 우드 마루 수납장 시공 후 - 스튜디오 결
자주 묻는 질문
Q. 평창동 40평대 전체 리모델링은 어디까지 하나요?
철거부터 단열·방수·배관 같은 기초 공정과 목공·도장·마루·타일·조명 마감까지, 통으로 진행합니다. 부분 수리가 아니라 집 전체를 다시 짭니다.
Q. 거실과 주방을 트면 정리가 안 돼 지저분해 보이지 않나요?
얼굴이 되는 주방 아일랜드만 제대로 잡으면 오히려 반대입니다. 이 집은 곡선 우드 아일랜드 하나로 시선을 모으고, 나머지 면을 비워 깔끔하게 읽히게 했습니다.
Q. 넓은 40평대인데 살면서 시공이 가능한가요?
전체 리모델링은 보통 집을 비우고 진행합니다. 부분 수리가 아니라 통으로 진행하면 보통 8주에서 10주가 걸리고, 집 전체를 다시 짜는 일이라 그동안은 이사를 비우고 진행하는 편입니다.

이 집이 이렇게 정리되기까지, 정답이 따로 있었던 건 아닙니다. 그 집에 맞는 답을 찾았을 뿐이에요. 이 집의 답은 면적이 아니라, 끊긴 시선을 한 축으로 잇는 거였고요.

혹시 지금 사시는 40평대가, 넓은데도 어딘가 답답하게 느껴지신다면. 벽 하나, 동선 하나만 다시 봐도 집은 꽤 달라집니다.

급히 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현장 사진들 더 보시고, '여기다' 싶으실 때 한 번 이야기 나눠도 늦지 않습니다.

집 사진 몇 장만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어디부터 손대면 좋을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바꾸면 좋을지 먼저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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